▼'6시그마 경영-이해와 적용' 고두균외 지음/한국생산성본부 펴냄▼
‘6시그마(six sigma) 경영’이란 100만개의 생산 제품 중 불량품을 3.4개 이하로 한다는 높은 수준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전사적 경영혁신기법을 뜻한다. 원래 6시그마란 오류가 발생할 확률이 100만분의 3.4 정도를 의미하는 통계 용어이다. 그렇다고 6시그마 경영을 과거 유행했던 품질관리 기법들과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전통적인 품질관리와 비교할 때 6시그마 경영은 과학적인 측정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큰 차이점이 있다. 과거 품질관리의 목표가 ‘불량률 제로에 도전’, ‘품질 한계 돌파’ 등 다소 추상적이었다면 6시그마 경영에서는 6시그마라는 구체적인 목표하에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현재의 품질 수준을 측정하고 개선한다. 또한 6시그마 경영은 과학적인 측정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품질관리의 대상인 생산 부문 뿐만 아니라 영업, 구매, 심지어 연구 개발 부문도 품질관리의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처럼 6시그마 경영의 강점은 눈에 잘 보이는 정량적인 부문 뿐만 아니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정성적인 부문까지도 측정을 통해 계량화함으로써 전사적인 품질관리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본서에서 들고 있는 6시그마 경영의 또다른 특징은 최고경영자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품질관리가 종업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현장에서 수집된 종업원들의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밑으로부터의(bottom-up) 개선이었다면 6시그마 경영은 최고경영자의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블랙벨트(black belt)’라고 불리는 프로젝트 리더가 중심이 되는 위로부터의(top-down) 개혁이다.
본서는 6시그마 경영의 개념에서 시작해 6시그마 경영의 추진전략, 6시그마 경영을 위한 각종 기법과 도구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6시그마 경영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6시그마 경영 현장에 참여했던 현직 컨설턴트들이 주요 저자인 책답게 프로젝트 단계별로도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본래 6시그마 기법은 미국 기업인 모토롤라에 의해 개발되었다. 모토롤라가 6시그마 기법을 고안하게 된 계기는 경쟁자인 일본 기업에 비해 자사의 품질 수준이 너무 낮았기 때문이었다. 즉, 일본식 품질관리 기법을 벤치마킹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경영혁신 기법을 개발한 것이다. 한국 기업에서도 6시그마 경영을 도입하고 적용하는 과정에서 6시그마를 능가하는 새로운 경영혁신 기법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동현(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