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을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의 가상대결에서 고어 부통령이 처음으로 부시 주지사를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미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오늘 선거가 실시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48%가 고어 부통령, 45%가 부시 주지사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지난 한해 동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고어 부통령의 지지도가 더 높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어 부통령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ABC와 워싱턴포스트의 공동여론조사에서 41% 대 55%로 14%나 뒤졌으나 꾸준히 따라잡아 마침내 역전시키는 뚝심을 과시했다.
그러나 성인 12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의 허용오차가 3%여서 통계적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함께 공개된 뉴스위크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부시 주지사가 47% 대 44%로 고어 부통령을 앞질렀다. 성인 803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 역시 허용오차가 4%여서 통계학적으로는 동률이다.
정책 분야별 신뢰도를 물은 ABC와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 고어 부통령은 환경 의료 외교 사회보장 총기규제 선거자금개혁 등에서 점수를 딴 반면 부시 주지사는 경제와 낙태에서만 더 높은 지지를 받았고 교육과 세금은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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