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떠도는 ‘공산주의’라는 유령을 사냥하기 위해 전 유럽의 세력들이 신성동맹을 맺자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1848년 “공산주의의 유령이라는 소문을 당 자체의 선언으로 대치시켜야 할 절호의 시기가 닥쳐 왔다”며 ‘공산당 선언’을 발표했다.
“공산당의 목적은 … 프롤레타리아트를 계급으로 형성하고 부르조아지의 지배를 뒤엎으며 프롤레타리아트의 손으로 정권을 장악하는 것이다.”
정당의 목적은 정권을 획득하는 것이니 당당하게 나서 동지들을 모으자는 것이었다.
▽정치적 동물〓몸에 변변한 ‘무기’ 하나 달고 태어나지 못한 인간은 생존을 위해 집단을 구성해서 자연 또는 타집단에 대응한다. 그래서 인간을 사회적 동물 또는 정치적 동물이라고 한다.
이런 정치적 행위를 토머스 홉스처럼 이기적 인간들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하든 장-자크 루소처럼 이성적 인간들의 합리적 선택으로 이해하든 인간의 생존은 크고 작은 집단의 형성을 통해 이뤄졌다.
동인 서인 북인 남인 소론 노론 등의 조선시대 붕당정치는 국권상실의 원인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한 왕조가 500여년을 지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영조와 정조는 탕평책을 쓰느라 골머리를 앓았지만, 선조는 율곡처럼 합리적이고 충성스런 신하가 당파에 가담했다는 말을 듣고 칭찬을 하기도 했다.
▽왼손과 오른손〓마키아벨리는 정권의 장악과 유지를 위한 온갖 권모술수를 가르쳤고 한비자(韓非子)는 신불해(申不害)의 ‘술수(術)’, 신도(愼到)의 ‘권세(勢)’, 상앙(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