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2개 지상파 방송사들이 ‘아이 블래스트(IBlast)’라는 별도 회사를 설립해 내년초부터 디지털 방송을 이용한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의 전국 네트워크를 이루는 ‘아이 블래스트’는 고품위(HD) TV로 할당된 주파수 대역의 일정 부분을 통해 고유의 방송 프로 외에 음악 영화 게임 등을 별도로 방송한다. 시청자들은 디지털 방송용 특수 안테나를 컴퓨터에 장착해 이 프로들을 다운로드받아 저장해 나중에 볼 수도 있다. ‘아이 블래스트’의 가맹사들은 콕스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제너럴, 리 엔터프라이즈 등으로 한국의 지역 민방에 해당된다. ABC 등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미국 4대 지상파 TV는 여기에 합류하지 않았다.
‘아이 블래스트’는 12개 방송사와 계약을 맺은 143개의 지역 가맹사를 통해 102개 지역에 서비스를 실시하며 각 사의 프로도 상호 교류한다. 인터넷과 다른 점은 온라인 통신보다 엄청나게 빠른데다 TV 시청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시청자들은 ‘아이 블래스트’의 편성 시간에 따라 프로를 무료로 보거나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아이 블래스트’의 장점은 디지털 전파의 특성상 전화보다 200배나 빠르고 케이블 TV보다 5배 빠르다. ‘아이 블래스트’의 켄 솔로몬 회장은 “미국 가구(97년 6549만)의 60%가 고품위 TV나 디지털 신호를 수신할 정도로 이 서비스의 기반이 갖춰진데다 쌍방향 케이블의 수신료가 1개월에 40∼50 달러의 고가여서 아이 블래스트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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