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삼성 싱글튼과 기아 저머니. 11일 수원 2차전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다 1쿼터에 동시 퇴장을 당했던 두 용병 센터는 이날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불상사를 막아보려는 심판진의 휘슬이 경기시작부터 줄을 이은 것은 당연지사.
초반 승부는 ‘영리한’ 싱글튼의 압도적인 한판승으로 끝나는 듯 했다.
싱글튼에 비해 힘에서는 앞서지만 테크닉이 떨어지는 저머니는 심판의 예민한 판정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1쿼터 6분25초만에 3반칙을 범하고 코트밖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저머니의 대체 센터로 나간 백전노장 김유택도 1쿼터 남은 3분여동안 심판판정에 강력한 항의를 하다 김동재심판으로부터 ‘경고성 휘슬’을 잇달아 세 번이나 당해 기아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반면 싱글튼은 수비보다는 공격에 치중하는 전략으로 상대의 반칙을 양산하며 센터 부재의 기아를 상대로 독무대를 펼쳤다.
그러나 승부는 끝까지 가봐야 아는 법.
2쿼터 막판에야 코트에 복귀한 저머니는 이후 조심스러운 수비로 지혜롭게 파울 트러블을 이겨냈다.
그러나 2쿼터까지 무반칙이었던 싱글튼은 4쿼터 막판 5반칙 퇴장을 당하며 막판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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