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커브스의 유망주 최희섭(21)이 동양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다.
최희섭은 14일 애리조나 피오리아구장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커브스가 6-4로 앞선 7회말 1루수로 출전했다. 동양인 타자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공식 출전하기는 최희섭이 최초.
LA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대만 출신 타자 첸친펑은 올시즌 비등록 초청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기량 미달로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날 3이닝 수비를 하는 동안 최희섭은 8회 한 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샌디에이고 투수 카를로스 알만사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최희섭은 앞으로 3, 4경기 더 출전해 테스트를 받을 예정.
지난해 4월 120만달러(약 14억원)를 받고 미국 무대에 진출한 최희섭은 현지 매스컴으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빅리거’의 꿈을 다져왔다. 지난 시즌 기록은 시카고 커브스의 싱글A팀인 랜싱 러그너츠에서 타율 0.321, 18홈런 79타점.
1m95,105㎏으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당당한 체격을 지닌 왼손거포 최희섭은 데뷔전을 치른 뒤 “좋은 경험을 했다. 투수가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던지는 등 견제가 심했다. 볼카운트 2-2에서 아웃코스 슬라이더에 헛스윙해 삼진을 먹었다. 9회말 수비에서 다이빙캐치로 강습 타구를 걷어낸 게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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