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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마돈나 "내 취향은 테크노"…英싱글차트 정상

입력 | 2000-03-14 19:10:00


팝계의 ‘파워 우먼’ 마돈나(42)가 2년여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1998년 앨범 ‘Ray of Light’로 가수 데뷔 이후 처음으로 그래미상을 받으며 중흥기를 맞았던 마돈나는 최근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The Next Best Thing’(국내 5월 개봉 예정)의 사운드 트랙 중 타이틀 곡 ‘American Pie’를 불러 지난주 영국 싱글 차트 1위에 올려 놓았다.

71년 돈 매클레인이 발표했던 잔잔한 발라드에 테크노 코드를 곁들인 이 곡은 ‘Ray…’ 이후 ‘요부’로서의 기존 이미지를 떨쳐내고 부쩍 성숙해진 그의 음악적 항로의 연장선 상에 있다는 평. 최근 미국 음악 케이블채널 MTV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전(80년도)에는 왜 그런 음악(가벼운 댄스)을 했는 지 모르겠다”고 밝혔던 마돈나. 이번에는 ‘Ray…’의 프로듀서였던 영국 출신 윌리엄 오빗이 만들어낸 ‘차분한’ 전자음에 짙게 침잠하는 목소리를 얹어냈다. ‘Ray…’ 이후 영국 음악, 특히 테크노에 큰 관심을 보여 온 그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그는 얼마 전 영국 출신의 세계적 하드코어 테크노 밴드인 ‘프로디지’가 출시하는 음반의 미국 판매권을 자신의 음반사인 ‘메버릭’(Maverick)을 통해 확보하기도 했다.

마돈나의 ‘친 영국성’은 최근 그의 음악 외적 행보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남편과 헤어진 후 세 살박이 딸의 교육을 위해 런던에 새 집을 마련했는가 하면,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록 스톡 앤 투 스모킹 배럴스’의 영국인 감독 가이 리치(31)와의 재혼설도 뿌리고 있다.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