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A 프로농구의 대표 스타였던 마이클 조던이 최근 미 민주당의 대선 후보지명전에서 참패해 중도 포기한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에게 신문광고로 격려와 갈채를 보내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 조던등 브래들리의 지지자 7명은 각각의 부부 공동 명의로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13일자에 브래들리에게 보내는 위로 편지를 전면 광고로 내보냈다.
“브래들리 당신은 당의 대선 후보 지명전에선 졌을지 모르지만 우리와 미국 전역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당신과 당신이 취한 입장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당신이 보여준 정직 성실 품위는 물론 남보다 못한 사람에 대한 관심은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줬습니다. 당신의 예비선거 과정은 앞으로 미국인의 삶에 오래오래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성조기와 미 의회 건물을 배경으로 실린 이 편지는 선거의 승패와 관계 없이 브래들리를 아끼는 지지자들의 변함 없는 성원을 담아 일반 독자들조차 가슴 뭉클해 했다.
조던은 일찍부터 브래들리를 지지하고 나섰지만 그의 인기가 곧 흑인 유권자 흡수로 이어지지는 않아 브래들리의 득표에 큰 도움이 안됐다는 것이 미국 언론들의 평가.
그러나 조던 등의 이번 광고는 브래들리에게 커다란 위로가 될 것같다. 조던 스스로 불멸의 농구스타로 성장한 뒤 “내가 던진 슛 가운데 그물에 걸린 것보다 실패한 것이 더 많았다”고 고백했던 것처럼 브래들리의 패배를 마음 속으로 이해하고 용기를 북돋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조던 등은 “미국을 지금보다 더 나은 나라로 만들려고 했던 당신의 용기와 노력에 감사한다”고 편지를 맺었다.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