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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탁병오정무부시장 "서울 새 명물 될것"

입력 | 2000-03-15 19:21:00


“항상 자동차에 빼앗겼던 도로 위를 수천, 수만명의 시민이 건강한 모습으로 달리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일 겁니다. 보스턴 뉴욕 런던마라톤대회를 보세요. 단순한 운동행사가 아니라 도시의 축제 그 자체지요.”

19일 열릴 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 지원 대책을 지휘하고 있는 서울시 탁병오(卓秉伍)정무부시장은 서울 도심에서 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린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 광화문은 조선시대부터 우리나라의 모든 거리를 계산하는 기점인 원표(元標)가 있는 곳입니다. 나라의 중심인 광화문 사거리에서 출발해 유서깊은 종로거리를 지나 서울의 영광을 밝힌 88서울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을 향해 달린다는 것은 수도 서울의 상징성을 드높이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의 공식 후원 자치단체인 서울시는 대회 당일인 19일 행사시간대에 광화문 일대를 ‘차없는 거리’로 지정했다.

교통통제에 따른 시민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대책도 치밀하다. 시는 각 구청의 2월 반상회보에 마라톤 코스 주변의 교통통제 상황과 응원 참여방법 등을 소개한데 이어 각 구청의 협조를 얻어 코스 주변 곳곳에 안내 플래카드를 걸었다. 또 코스구간을 운행하는 시내버스에 대해서는 경찰의 교통통제 시간에 따라 지점별로 우회로를 지정해 통보했다. 시는 119구급차와 구급요원들도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도심을 마음껏 뛰고 걷는다는 것은 시민들의 가슴이 확 트이는 일입니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해 4월 25일 지구의 날, 12월 31일 새천년 맞이 기념행사, 올 3·1절 등에도 광화문 일대를 차없는 거리로 지정해 도로를 시민들에게 돌려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교통통제 때문에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았지만 시민들이 불편을 참아주며 ‘되찾은 도심’을 만끽했었습니다.”

탁부시장은 “마라톤대회 당일인 19일 교통통제 시간에 코스 지점을 급히 지나가야 할 시민들은 ‘서울의 또 하나 큰 자랑거리’를 만드는데 일조한다는 마음으로 지하철 등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