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를 벼르던 사람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출마를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총선을 한 달 가량 앞둔 현 시점에서 언론 등에 공표되는 이번 총선에서 나타나는 특징적 양상 중의 하나다.
○…민국당의 서울 종로 공천자로 공식발표됐던 조순(趙淳)대표최고위원이 출마를 포기하고 전국구로 선회한 것도 여론조사 결과가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후문. 조대표는 한나라당 탈당 전 ‘큰 정치’를 표방하며 강원 강릉 지역구를 포기하고 종로 출마를 선언했었다. 당시 한나라당 조사로는 후보로 나설 경우 민주당 이종찬(李鍾贊)고문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자신감을 가졌다는 것. 민국당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도 한때 대구 중구 출마를 검토했으나 여론조사 결과가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 예상외로 낮게 나오자 고향인 경북 칠곡으로 방향을 돌렸다는 게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얘기.
○…민주당 충남 천안을 공천자로 발표됐던 이성근(李聖根)한성대총장도 ‘자민련 바람’으로 지지도가 오르지 않자 출마를 포기. 한나라당 임진출(林鎭出)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한 뒤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강력 비난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으나 각종 여론조사 결과 승산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14일 한나라당 잔류를 선언.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전국구)의원도 낙천한 뒤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으나 대구지역의 한나라당 강세 기류에 밀려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사실상 출마를 포기하고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홍문종(洪文鐘)의원과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한나라당 경기 의정부 공천자인 김문원(金文元)전의원도 “도대체 여론조사상 지지도가 뜨지 않아서…”라고 이유를 실토. 자민련 배명국(裵命國)전의원이 당초 경남 진해 공천을 받았으나 공천을 반납하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나 자민련 공천으로 경남 통영-고성에서 출마하려던 정해주(鄭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