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병역비리 소환/政街반응]'兵風' 휘몰아치나

입력 | 2000-03-16 23:29:00


16일 병역비리합동수사반이 전현직 의원의 아들 등에 대한 소환 조사에 착수키로 하자 여당은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모른 척한 반면 야당은 “총선을 의식한 야당 탄압 의혹이 짙다”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 "검찰소관" 모른척▼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날 “병역비리 수사는 검찰 소관”이라는 한줄 짜리 논평만을 발표하며 당과 무관함을 강조.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사직당국이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수사해 사실을 가려낼 것으로 안다”라고,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은 “병역비리 수사는 총선과 관계없이 오래전부터 검찰과 국방부가 공개적으로 내사해 왔던 것 아니냐”며 은근히 즐기는 표정.

▼한나라 "총선용 야당탄압"▼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선거대책위원장은 “병역비리 수사는 혐의 사실을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은데 선거를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수사를 하겠다는 것은 일종의 ‘집단적 무고행위’를 공권력이 자행하겠다는 것”이라며 총선 후 수사를 촉구.

서청원(徐淸源)선대본부장은 “97년 대선 직전 ‘DJ 비자금’ 수사를 정치적인 고려로 연기했던 것과도 형평에 맞지 않는다”며 “출마 예정자들의 아들도 대부분 선거사무원이나 회계책임자 등으로 선거법 제11조에 그 신분이 보장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마땅히 미루어야 한다”고 주장.

○…자민련 이규양(李圭陽)선대위수석부대변인은 “이미 오래된 비리라면서 왜 하필 지금 관련자를 소환 조사하겠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 민국당 김철(金哲)대변인은 “병역비리야 사회정의 차원에서 백번 엄벌해야 하지만 지금 수사를 한다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비난.

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