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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 D-1]동아마라톤은 한국신기록 산실

입력 | 2000-03-17 19:09:00


‘동아마라톤과 함께 커온 한국마라톤.’

한국마라톤은 동아마라톤에서 ‘싹이 돋아’ 동아마라톤의 ‘젖을 먹고’ 오늘날 큰 나무로 우뚝 자랐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우승한 손기정, 92바르셀로나올림픽 우승자 황영조,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이봉주 등이 바로 그들.

한국마라톤 역사상 최고기록은 28번 세워졌다. 이 중 동아마라톤에서 10번, 일제강점기 조선신궁대회에서 4번, 전국선수권대회(91년 조선일보 춘천대회 1회 포함)에서 3번, 보스턴대회와 전국체전에서 각각 2번이 수립됐다. 이밖에 조선선수권대회, 인천-서울간 국제대회, 도쿄올림픽 예선, 교토, 벳부-오이타대회, 로테르담, 도쿄 등 7개대회에서 각각 한차례 수립됐다.

더구나 동아마라톤은 64년 풀코스로 실시된 이후 19번의 한국최고기록 중 절반이 넘는 10개의 한국최고 기록을 낳았다.

최고기록을 세운 20명의 건각 가운데 3번이나 한국최고기록을 세운 선수는 김완기(코오롱) 한사람뿐. 그러나 ‘타고난 마라토너’로 몸이 그 누구보다도 부드러웠던 김완기는 꽃을 활짝 피워보지 못하고 은퇴했다.

‘마라톤 천재’로 불리는 황영조(코오롱)도 92년 2월 벳푸-오이타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10분 벽(2시간08분47초)을 깨는 등 두차례 한국최고 기록을 세웠다.

2회 연속 한국기록을 수립한 선수는 1920년대의 마봉옥(경성), 60년대의 이상훈(한전) 김복래(석유공사), 70년대의 김차환(한전), 90년대의 김완기, 2000년대의 이봉주(무소속) 등 6명.

한국마라톤 기록이 처음 세워진 것은 1927년 10월15일. 조선신궁대회에서 마봉옥이 3시간29분27초로 우승했다. 이 기록은 이봉주가 2월13일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07분20초와는 무려 1시간22분07초 차. 이 시간을 현재 이봉주의 최고속도(100m 18.10초)로 달려본다면 약 27.22㎞나 된다. 또 이것은 지난 73년 동안 매년 평균 1분7.5초씩 줄여 나간 셈이다.

현재 세계최고기록은 할리드 하누치(모로코)의 2시간05분42초. 이봉주의 한국기록과는 98초 차다.

그럼 앞으로 이 ‘98초 차’는 누가 또 줄여 나갈 것인가. 나아가 이 ‘98초의 벽’을 넘어 한국선수가 세계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그렇다. 동아마라톤이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