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사진)이 널뛰듯 등락을 거듭하는 미국의 주가 때문에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
16일에는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공업 평균지수가 기록적으로 상승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최근 걸핏하면 지수 10,000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그린스펀 의장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기 때문.
그린스펀 의장은 금리조정 등 통화정책을 통해 미국 경제가 사상 최장기 호황을 맞을 수 있도록 한 주인공으로 미국인들 사이에 좋은 평판을 누려왔다.
그가 최근 임기 4년의 FRB의장직을 4번째로 연임하게 된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경기가 과열되면 인플레를 일으킨다”고 경고하며 계속 금리를 인상할 뜻을 비침으로써 기업의 대출금 상환 부담에 따른 수지 악화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증시를 이탈, 주가가 떨어진다는 것이 비판자들의 주장이다.
미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16일 경제면 머리기사로 이런 현상을 보도하며 “그린스펀 의장이야말로 증시에 위협적인 인물이라는 불평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그린스펀은 “미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토록 하려는 것일 뿐 주가를 떨어뜨리려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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