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달리자. 새천년을 달리자.’
역시 동아마라톤은 ‘스타 산실’. 새천년 한국마라톤을 이끌 남녀 ‘젊은피’가 탄생했다.
새천년 처음 새 서울코스에서 벌어진 2000동아일보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1회 동아마라톤대회(동아일보사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 주최)에서 무명의 정남균(22·한국체대)이 2시간11분29초를 마크하며 세계 정상급 스타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의 월계관을 썼다. 정남균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 시드니 올림픽 마라톤 출전권도 함께 거머쥐는 두배의 감격을 누렸다.
여자부 레이스에서도 신예 박고은(24·한국수자원공사)이 2시간33분06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시드니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의 확보했다.
1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네거리를 출발해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 이르는 42.195㎞의 코스에서 벌어진 이날 레이스에서 정남균은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인 스페인의 디에고 가르시아(39)를 38.1㎞지점에서 따돌리며 단독 질주, 2위를 한 가르시아를 19초차로 제치고 결승선에 1위로 골인했다.
이번 대회 영예의 우승자 정남균은 이번이 풀코스 완주 두 번째. 데뷔전인 지난해 제70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30㎞지점까지 선두권을 달리다 후반에 처져 2시간22분02초의 기록으로 아깝게 10위에 머무른 바 있다.
이로써 정남균은 이봉주(2시간07분20초) 백승도(2시간08분49초)에 이어 올 시드니 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정남균은 이번 대회에서 국제대회 우승상금 5만달러에 국내대회 우승상금 500만원을 따냈고 박고은은 국내대회 우승상금 500만원을 받게 된다.
카멜 지아니(모로코)는 2시간12분29초로 3위에 올랐으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프레드 키프로프(케냐)와 97, 99년 세계선수권마라톤 연속 우승자 아벨 안톤(스페인)은 각각 2시간12분45초, 2시간12분49초로 4, 5위에 랭크됐다.
한국마라톤의 기대주 김이용(상무)은 2시간18분29초로 13위를 기록, 시드니 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좌절됐다.
여자부 레이스에서 박고은은 6초차로 아깝게 올림픽기준기록(2시간33분00초)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4월까지 기준기록 통과자가 없을 경우 지난해 10월이후 국내 최고기록 선수에게 주어지는 올림픽티켓을 딸 가능성이 높다. 2시간34분56초의 오미자(익산시청)와 2시간36분06초의 서옥연(코오롱)이 2, 3위를 했다.
한편 마스터스 부문에 출전한 8500여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은 광화문네거리와 종로거리를 꽉 메우며 봄의 향기 가득한 서울도심을 힘차게 달렸다. 많은 시민이 길가에 나와 이들을 응원하는 흐뭇한 광경을 연출했다.
마라톤 한국최고기록 보유자 이봉주도 하프코스에 출전해 아마추어 마라토너들과 정답게 달리며 시민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마스터스 풀코스에서는 여진오씨(26·위아주식회사·2시간28분59초)와 김정숙씨(35·3시간15분20초)가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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