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지점부터 힘이 부쳤지만 백혈병 어린이들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뛰었습니다.”
96년 동아마라톤대회부터 해마다 백혈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1미터 1원’ 운동에 참가하고 있는 장광호(張光虎·44·경기 고양시 장항동)씨는 19일 풀코스를 완주한 뒤 “힘들었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씨의 이날 기록은 4시간 44분. 자신의 평소 기록(4시간 20분대)보다 부진했던 것은 한달 전 심한 감기몸살로 열흘간 앓아누웠었기 때문. 의사는 물론 가족도 “정 뛰고 싶으면 하프코스만 뛰라”고 말렸지만 지난해 ‘1미터 1원’ 운동의 도움을 받은 한 백혈병 어린이의 아버지가 보내온 감사편지를 보고 올해도 풀코스에 도전했다.
동아마라톤 ‘1미터 1원’ 운동은 1미터에 1원씩 계산해 자신이 뛴 거리만큼 후원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백혈병 어린이를 돕는데 쓰자는 운동이다.
장씨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혹시 1미터 1원 운동을 아십니까”라는 말로 인사를 건넬 정도로 이 운동의 ‘전도사’가 됐다. 그는 올해 동아마라톤에 참가하면서 친구의 형, 옆집 가게 아주머니, 주유소 주인 등 100여명으로부터 후원을 약속받았다. 장씨는 이들이 1미터 1원 운동 사무국 은행계좌에 입금할 후원금이 300만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