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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피플]최경주 중앙소프트웨어 사장

입력 | 2000-03-19 19:59:00


지난 83년 설립돼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중 최장수 기록을 갖고 있는 주중앙소프트웨어 최경주(崔敬珠·42)사장. 그는 최근 벤처열풍 속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인터넷 벤처기업에 대해서 “돈을 담보로한 벤처보다는 기술과 인생을 담보로 세계의 틈새시장을 뚫고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고 출신으로 25세 때 자본금 450만원으로 회사를 설립한 최사장은 지난해 2500억원 상당의 홍수예보 경보기를 향후 5년간 중국에 수출하기로 하는 등 자동제어 분야 소프트웨어 하나로 올해 200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로 17년간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그동안 여러차례 고비를 넘겨왔다. 항상 좋을 때는 어려울 때를 준비하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자는 생각으로 기업을 꾸려왔다. 늘 ‘한 길’을 걸어왔던 것이 주위에 신뢰를 준 것 같다. 또 외국의 자본과 마케팅에 밀리지 않는 ‘자동제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자동제어 분야를 선택한 이유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수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 생각하다가 모든 기계에 필수적인 ‘자동제어’ 분야가 세계의 장벽을 넘을 수 있는 적합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 영원히 하청만 하고 있을수는 없다는 생각에 지난 93년 집까지 팔아가면서 자동제어용 소프트웨어패키지를 개발, 한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

―최근 사업을 시작한 벤처기업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세계 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보다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력의 결과가 기술로 나타난다. 많은 벤처기업들이 내수 위주의 판매 전략과 제품 아이디어를 갖고 사업을 벌이는데 안타깝다. 좀더 세계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단기승부보다는 장기적으로 사업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