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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부통령 대학 2년때까지 성적 C, D투성이"

입력 | 2000-03-20 19:32:00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를 우등으로 졸업한 학력을 바탕삼아 지적이고 학구적인 인상을 풍기는 앨 고어부통령의 학창시절 성적이 사실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19일 고어 부통령이 다녔던 워싱턴의 명문 세인트 앨번스 고교와 하버드대 성적표를 근거로 “고어부통령의 성적이 평균 이하였던 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고어의 하버드대 시절 성적은 대통령 후보로서 지적인 능력이 자주 의문시되는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의 예일대 성적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고교시절 고어부통령의 지능지수(IQ)는 133 또는 134로 높은 편이었으나 졸업 석차는 동급생 51명 중 25등에 불과했다. 그는 1600점 만점의 대학진학적성검사(SAT)에서 1335점을 받아 1206점을 받은 부시보다는 높았으나 하버드대 입학 때는 성적보다는 부친이 상원의원이라는 사실이 크게 참작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대학시절 고어의 성적은 2학년 때까지는 C와 D 투성이였으나 그 후 성적이 오르며 우등으로 졸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고어부통령이 빌 클린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평소에는 학업을 등한히 하다가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 공부를 해 좋은 성적을 내는 타입이었다고 전했다.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