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블루칩의 대명사로 21일 주가가 근래에 보기 드물게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주가 상승의 발목을 붙잡아왔던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크게 꺾인데 따른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99년 매출액은 10조6000여억원으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에 이르러 전년보다 39% 가까이 늘어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000년에는 보유중인 SK텔레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경우 평가이익만 1조6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력제품인 열연코일의 톤당 가격이 작년초 200달러에서 280∼290억달러로, 스테인리스도 10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올라 순이익 증대가 기대된다. 2000년 당기순이익은 2조6000억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 모건스탠리딘위터는 강력매수(strong buy)를 권했다.
또 여당을 지원했던 대만의 국영 철강업체인 CSC가 정권교체에 따라 설비증설계획이 차질을 빚게 되고 본토와의 무역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호재로 꼽을 만한 대목.
자기자금 5400억원으로 자사주매입에 나서 주가가 10만원 밑으로 내려가지 않은 점도 장기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뚜렷한 향후 사업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구체적인 민영화일정이 나오지 않은 점이 부담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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