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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000]'넷스케이프 6.0' 내달 선보여… AOL인수후 첫 신제품

입력 | 2000-03-21 19:58:00


인터넷서비스 이용시 필수 프로그램인 ‘브라우저(Browser)’ 시장을 놓고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한판 대결을 벌여왔던 넷스케이프사가 2년반간의 침묵을 깨고 다음달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내놓는다.

21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넷스케이프는 97년 8월 도입된 ‘커뮤니케이터 4.0’의 기능을 향상시킨 웹브라우저 ‘커뮤니케이터 6.0’ 시제품을 다음달중 선보인다.

넷스케이프의 새로운 브라우저가 주목받는 이유는 2년반만의 신제품 출시라는 점도 있지만 98년 11월 세계 최대의 회원수를 지닌 인터넷PC통신업체 아메리칸온라인(AOL)이 넷스케이프를 전격적으로 인수합병한 이후 처음 내놓는 제품이기 때문.

5.0 발표가 계속 지연된 데다 경쟁사인 MS가 익스플로러 5.0을 이미 지난해 3월에 출시해 당연히 따라올 5.0을 건너뛰고 바로 6.0으로 넘어갔다.

AOL의 밥 피트만 사장은 “소비자용 서비스의 통합이 웹브라우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실제로 6.0 제품은 업무용 및 개인용 e메일을 하나의 창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전자쪽지와 쇼핑몰 등을 비롯한 AOL서비스와 손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넷스케이프는 한때 웹브라우저 시장을 완전 장악했던 회사.

그러나 MS가 자사의 웹브라우저 익스플로러의 성능을 계속 향상시키며 세계 대부분의 PC에 기본 탑재되는 운영체제(OS)인 ‘윈도’에 끼워팔기식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 단기간내 시장판도를 역전시켰다.

그 결과 불과 2,3년전만 해도 80∼90%의 압도적 시장지배자였던 넷스케이프는 MS의 익스플로러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지금은 2위로 밀려난 상태.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익스플로러와 커뮤니케이터의 시장점유율이 9:1까지 벌어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한 인터넷 전문가는 “브라우저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은 이미 익스플로러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이라며 “커뮤니케이터 6.0의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대세를 뒤집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상당수 웹사이트들이 익스플로러에서만 잘 보이는 개발환경하에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넷스케이프사가 세력을 확대해나갈 여지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

이 전문가는 또한 넷스케이프사를 소유한 AOL조차 AOL서비스전용 프로그램을 익스플로러 기반하에서 개발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MS는 5.0을 잇는 차기 제품인 익스플로러 5.5의 개발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가 빠르면 올해 상반기중 5.5 시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넷스케이프 브라우저는 인터넷주소 www.netscape.com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