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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아줌마 마케팅' 뜬다…'자존심 건드리기' 전략

입력 | 2000-03-21 19:58:00


‘아줌마 자존심을 건드리면 물건이 팔린다.’

‘아줌마’라는 호칭을 적극적으로 거론해 판매에 연결시키려는 ‘아줌마 마케팅’을 채택한 광고가 늘어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통과하면서 ‘가정의 수호자’이자 고개숙인 남편의 든든한 백그라운드로 자리잡은 우리 사회의 ‘아줌마’.

이들을 소비생활의 주체이자 우아하고 건강한 인생을 살 권리가 있는 존재로 추켜세우는 광고들이다.

‘아줌마 자존심으로, 콕 찍어 이오’라는 카피를 앞세운 남양유업의 유산균음료 광고가 대표적. ‘신(新)아줌마’라는 개념을 앞세워 “싼 값, 무더기 포장, 끼워팔기 등에 현혹되지 않는다. 겉만 보지않고 원료나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한다”는 광고 문구를 통해 ‘당신이 현명한 아줌마라면 우리 제품을 구입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광고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똑똑한 아줌마로 이미지가 굳어진 서정희를 모델로 내세웠다. 남양유업측은 1월말 광고가 시작된 뒤 매출이 75%나 늘어나 하루 76만개를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줌마가 아니라 여자로 살자!’는 일산 풍동 쌍용아파트의 광고도 같은 맥락. ‘어떤 공간에 사느냐에 따라 당신이 빛을 발하기도 합니다’라는 카피로 일산에 짓고 있는 54평, 63평형 고급아파트의 소비를 은근히 부추긴다.

일동제약의 아로나민 골드 광고는 탤런트 부부 최수종 하희라를 등장시켜 아줌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TV를 보다가 피로에 지친 아내에게 최수종은 “아줌마가 되고 싶지 않으면 건강부터 챙기라구”라며 아내를 약올린다.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