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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樂! 햄릿 "부담없이 대중속으로"

입력 | 2000-03-22 19:25:00


‘햄릿은 세기말 반항과 젊음의 상징’이란 모토를 내걸고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록 뮤지컬(신성우 리아 등 출연)로 재창조했던 ‘록 햄릿’은 근친상간 마약 섹스 등 세기말적 퇴폐미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인지 관객들로부터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서울뮤지컬컴퍼니의 ‘록 햄릿’이 새천년을 맞아 ‘스펙타클 뮤지컬 2000! 樂 햄릿’(4월3∼11일)으로 이름을 바꿔 뮤지컬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무대도 서울 장충체육관. 특히 이번 공연은 8000원(중고생)과 1만5000∼1만9000원(일반) 등 뮤지컬로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관객을 초대하고 있다. ‘사랑티켓’을 이용할 경우 중고생의 경우 3000원의 가격으로도 볼 수 있어 그동안 경제적 이유로 뮤지컬을 볼 수 없었던 학생층의 호응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오필리어 역에는 올 9월 미국 버클리음대로 유학갈 예정인 가수 진주(19), 햄릿 역에는 짙은 R&B(리듬 앤 블루스) 창법을 위주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구사하는 신세대가수 박효신(19)이 각각 캐스팅됐다. 전기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도 코러스(오렌지) 중의 한 명으로 특별출연해 무대 위를 자유롭게 오가며 바이올린 연주로 분위기를 이끈다. 음악을 맡은 이동준(‘은행나무침대’와 ‘쉬리’의 영화음악 작곡)은 그동안 추가 작곡 작업을 마쳐 모든 대사를 노래로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초연 당시 퇴폐적인 미학을 추구했던 장면들은 대폭 수정됐다. 근친상간을 의미했던 레어티즈와 오필리어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대체되고, 젊은 햄릿과 친구(오렌지족)가 방황하던 유곽 장면도 대폭 수정된됐다.

서울뮤지컬컴퍼니 김용현 대표는 “무대에 멀티비전과 라이브형 철골 구조물을 세워 관객들이 모두 자리에 서서 환호하며 함께 참여하는 뮤지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월 7시반, 화금 오후 7시반, 11시, 수목 3시 7시반, 토 4시 7시반, 일 3시 6시반. 02-562-1919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