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忠武公 李舜臣)이 ‘오페라 함대’를 타고 로마에 입성한다.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제작된 ‘오페라 이순신’이 12월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 무대에 올려지는 것이다.
대전충남지역 오페라 극단인 성곡오페라단(단장 백기현·白琦鉉공주대 음악교육과교수)은 12월중 이탈리아의 로마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3회 공연을 갖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로마 공연에는 출연진 200명과 제작진 등 230명이 참가할 계획.
동아일보의 후원으로 제작된 이 오페라는 98년 이 충무공 순국 400주년을 기념해 국비와 충청남도의 도비 3억원을 지원받아 성곡오페라단이 만든 작품. 이탈리아의 작곡가 니콜로 이우콜라노가 한국적 음계를 바탕으로 곡을 붙였다. 98년 9월 충남 아산시 현충사 경내에서 초연된 뒤 지난해 11월 20∼21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 공연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15차례 공연을 가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성곡오페라단은 초연 직후부터 의상 무대 등에 한국적 요소를 극대화하도록 신경쓰고 지난해 11월 서울공연에 빈첸초 카푸토 갈리아니 로마 오페라극장 부이사장을 초청하는 등 오페라 이순신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정성을 쏟았다.
백기현 성곡오페라단장은 “민족을 구한 이순신의 거룩한 뜻을 오페라의 고장 이탈리아에 알리는 동시에 한국 오페라의 계속적인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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