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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급속한 노령화 대처위해 한국도 이민 받아야"

입력 | 2000-03-22 19:25:00


유엔은 21일 한국이 출산율 저하와 인구의 급속한 노령화에 대처해 경제력을 유지하려면 대규모 이민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이날 발표한 ‘이민, 인구감소 및 노령화의 해결책인가’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의 인구변동 상황을 4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하면서 이민을 받아들이지 않고 노인인구 대비 노동인구의 비율을 1995년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장차 퇴직연령을 82세로 높여 잡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해외로 이민은 나갔어도 국내로 유입되는 이민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나온 유엔 인구국의 보고서는 통계상의 분석이기는 하지만 조만간에 한국이 이민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1998년도 자료를 토대로 1995∼2020년에 45만명이 해외로 이민하고 이후로는 이민이 없을 것으로 가정할 때 한국 인구는 95년의 4490만명에서 2035년에는 5300만명으로 절정에 달한 뒤 2050년에는 513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인구 역시 95년의 3190만명에서 2020년에는 3630만명으로 늘어나지만 2050년경 3040만명으로 감소하게 된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이 이민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2050년의 전체인구 대비 노인인구의 비율은 95년의 5.6%에서 24.7%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