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제2차 세계 수자원 포럼 및 각료회의(WWF)를 진행하고 있는 130여개국 대표는 22일 ‘21세기 물의 안보를 위한 헤이그 각료 선언문’을 채택했다.
WWF는 선언문에서 △수자원 가치의 가격화 △물관리 구조의 합리화 △홍수 가뭄 등 재난관리 △국제적 물 분쟁 지역에서의 국제 협력 증진 △기본적 물 수요의 충족 등 물부족 해결을 위한 7대 공동 과제를 채택했다.
WWF는 특히 세계 인구가 60억명에서 향후 25년내에 80억명에 육박, 안정적인 물공급이 절실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선언문은 구속력은 없으나 국제적인 물 관리 대책에 관한 최초의 국제 문서로 선언문에 담긴 원칙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정부기구 관계자들은 WWF가 채택한 공동 과제가 너무 애매한 것이라며 각국이 물을 ‘기본적인 인간의 보편적 권리’가 아니라 오직 상품으로만 취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비정부 환경단체인 ‘국제 그린크로스’ 회장 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중동 국가들이 만약 수자원 배분에 실패할 경우 향후 10∼15년내에 물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