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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이야기]'다사랑 도서생활권' 발매

입력 | 2000-03-24 19:33:00


책 시장에서 상품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간 도서상품권을 발행해오던 한국도서보급주식회사가 27일부터 상품권 한 장으로 책 구입은 물론, 영화와 공연도 구경하며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외식까지 할 수 있는 다기능의 ‘다사랑 도서생활권’(5000원권과 1만원권)을 발매하게 되자 ‘문화상품권’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된 것.

기존의 ‘도서상품권’으로도 문구 음반 팬시상품 등을 구입할 수 있었지만 이번 경우에는 영화 공연에 문화상품권에는 없는 외식산업까지 영역이 확대됐다.된 것. 도서보급주식회사는 발매 첫 해인 2000년 ‘다사랑 도서생활권’을 500만장 발매할 계획이다 (5000원권 기준).

98년 3월 이후 ‘문화상품권’을 발매해온 한국문화진흥회가 여기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다사랑 도서생활권’이 ‘문화상품권’ 영역인 영화 공연에 외식까지 더해 치고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문화상품권’으로는 책과 음반 팬시상품 등을 살 수 있고 영화 공연 및 일부 스포츠 종목까지 관람할 수 있다. 그러나 문화상품권 전체 매출에서 책 구입 용도로 사용되는 비중이 47%에 이르러 사실상 ‘제2 도서상품권’ 노릇을 해왔다. 도서보급주식회사가 ‘다사랑 도서생활권’과는 별도로 ‘도서상품권’도 그대로 발매할 계획이기 때문에 ‘문화상품권’ 입장에서는 협공을 당하는 셈이 된다. 도서보급주식회사 측의 한 실무자는 기존 ‘도서상품권’과는 다른 ‘다사랑 도서생활권’을 발매하는데 대해 “소비자들이 보다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을 선호하는데다 도서상품권 이름을 갖고는 외식업체 등이 가맹점이 되는데 비난여론이 많기 때문에 ‘다사랑…’같은 상품권을 만들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양 사의 경쟁과는 관계없이 도서 및 문화상품권을 사용하는 소비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보다 넓어진 구매를 할 수 있게 됐다. ‘다사랑 상품권’이 책 구입보다는 햄버거 사 먹는데 더 많이 사용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교보문고 고객지원과의 상품권 담당자는 “도서상품권으로 음반 문구까지 살 수 있도록 허용해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책을 사는데 더 많이 사용했다”며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r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