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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창극 춘향전' 합동공연…내달 28일 평양서 개최키로

입력 | 2000-03-25 00:20:00


남북한 공연단이 공동으로 ‘창극 춘향전’을 4월 하순 평양 무대에 올린다.

한국의 사단법인 춘향문화선양회(회장 안한수·安澣洙)와 한국방송프로듀서(PD)연합회, 북한 아태평화위원회는 2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남한의 춘향창극단과 북한의 국립민속예술단이 함께 춘향전을 공연하기로 합의하고 합의서를 교환했다.

춘향문화선양회 안회장은 “양측이 4월 28일 평양 모란봉극장이나 봉화예술극장에서 춘향전 남북합동공연을 하기로 했다”며 “춘향전 전 8막 중 전반 4막은 남측이, 후반 4막은 북측이 공연하는 등 명실상부한 남북한 합동공연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안회장은 전반 4막 가운데서도 일부 단역과 음악연출 등은 북한측이 맡기로 했다고 전했다.

4월25일부터 29일까지 평양을 방문할 공연단은 안숙선 임이조 등 국악인 40명을 포함, 모두 55명으로 구성된다고 안회장은 말했다.

안회장은 “양측은 남북한 공연단이 함께 연습과 악기 조율을 하는 등 본격적인 접촉을 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며 “춘향전을 소재로 한 영화와 만화 공동제작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춘향창극단 방북에는 PD연합회 소속 PD 등 방송팀 5명도 동행해 공연 실황, 북한국립민속예술단의 연습 등을 취재할 예정이다. 양측은 위성중계 문제는 별도로 협의해 처리키로 했다. 양측은 그동안 남한측 공연단이 방북공연 비용을 현금으로 지급해온 관례와는 달리 일부는 양복지 또는 내의류 등 현물로 전달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립민속예술단은 모란봉극장을 무대로 하는 북한의 대표적인 민속예술단이다.

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