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중동 성지순례에 나선 로마가톨릭교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4일 예수가 산상수훈을 행한 것으로 알려진 갈릴리해 부근 일명 복음산에 올라 옥외미사를 집전했다.전날 밤의 악천후로 예정보다 한시간 늦은 이날 오전11시(한국시간 오후6시)에 열린 미사에는 300명의 추기경과 대주교, 주교, 세계 각국에서 온 10만여명의 신도가 참석했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교황은 거대한 예수 초상 앞에 서서 “우리는 예수의 설교를 듣던 최초의 제자들처럼 지금 이 자리에 섰다”며 설교를 시작했다. 이어“갈릴리언덕의 고요함에 귀를 기울여 보면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선과 악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는 예수의 부드럽고 간절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21세기 청년들이여, 과연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악의 유혹을 물리치고 예수의 말을 따르라. 불투명한 미래에 믿음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예수는 언제나 여러분 곁에 계신다”는 말로 설교를 마무리했다.순례객들은 이날 흰색과 노란색의 바티칸 국기를 흔들고 찬송가를 부르면서 교황을 열렬히 환영했다. 교황은 25일 나사렛의 성수태고지교회를 찾아 미사를 집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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