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5개 선거구에 대한 동아일보의 2차 여론조사는 22일부터 25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3만819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기관은 전문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R&R·대표 노규형·盧圭亨). 표본은 선거구 당 500명 안팎을 해당지역 전화번호부에서 무작위로 추출했으며 조사방법은 훈련된 면접원이 직접 유권자와 전화로 1 대 1 면접조사를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표본오차는 ±4.38%(500명 기준)이며 조사규모에 따라 ±4.80∼4.04%.
이번 2차 조사는 1차 조사와 마찬가지로 “투표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유권자에 한해 해당 지역 출마예상자의 이름을 대면서 “내일 선거가 실시된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1차 조사와는 달리 지지정당과 고향을 묻지 않는 등 설문문항 자체가 비교적 짧고 단순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1차 여론조사보다 더욱 열악한 조건에서 실시됐다고 노규형사장은 밝혔다.
노사장은 “2차 여론조사 대상지역의 대부분이 경합지역이어서 다른 어떤 곳보다 각종 여론조사가 폭주했다”며 “이 때문에 유권자들이 면접원들의 전화를 받으면 ‘여론조사의 여 자만 들어도 지겹다’면서 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를 이용한 편법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방송보도가 연이어 나가면서 설문응답률 자체가 전보다 떨어지는 경향까지 보였다는 것. 여론조사에 참여했던 한 실무자는 “이번 여론조사가 특정정당이 실시하는 여론조사가 아니고 동아일보 의뢰를 받아 하는 여론조사라고 설득하면 상당수 유권자들이 납득했지만 그래도 믿지 못하는 응답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 결과 역시 조사시점의 여론추이를 보여줄 뿐 최종 선거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전문가들은 거듭 지적하고 있다. 노사장은 “후보자 등록 후 선거운동이 본격화돼 후보들간 인지도 격차가 달라지면 지지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번 조사결과를 확대해석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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