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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日 '오체불만족'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

입력 | 2000-03-26 19:57:00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는 장애인이지만 꿋꿋하게 사는 ‘오체불만족(五體不滿足)’의 저자인 일본의 오토타케 히로타다(乙武洋匡·24)가 25일 와세다(早稻田)대를 졸업했다.

정경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한 오토다케는 이날 졸업식에서 저서와 사회 활동을 통해 장애인이 장애를 의식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점을 평가받아 특별상을 받았다.

1976년 팔다리가 없는 ‘선천성 4지절단’이란 장애를 안고 태어난 그는 특수휠체어를 타고 일반 초중고교를 거쳐 명문 와세다대에 합격했다. 그는 “장애를 갖고 태어난 나밖에는 할 수 없는 일을 해보겠다”며 대학 주변에서 어린이들을 휠체어에 태워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장애인들이 실제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체험토록 하는 ‘휠체어 탐험대’를 조직하기도 했다.

1998년에는 태어날 당시 어머니가 팔다리가 없는 자신을 보고 놀라기는커녕 ‘귀여운 우리 아기’라며 기뻐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오체불만족’을 펴냈다. 책은 일본은 물론 한국 중국 미국 등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됐다. 오토다케는 최근 ‘오체불만족’을 초등학교 어린이들도 읽을 수 있도록 그림책으로 꾸며 냈다. 그는 이 책을 펴내며 “나를 장애인의 대표적 인물로 보는 시선에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대학을 졸업한 그가 어떤 직장에서 일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