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7일 16대 총선 공식선거운동에 내세울 슬로건을 각각 확정했다.
민주당의 메인 슬로건은 ‘안정이냐, 혼란이냐’. 한나라당의 국부유출 논란과 국가부채 시비 등으로 인한 외국인투자자들의 불안감 등 위기상황을 부각시켜 나가겠다는 의도에서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과반수를 얻는 것은 국가위기를 초래하는 불행한 징조”라고 주장.
한나라당의 메인 슬로건은 ‘4월13일은 김대중정권 심판의 날’. 옷로비의혹 등 현 정권의 각종 비리와 지역편중인사 등을 집중 홍보해 유권자들의 견제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것. 이원창(李元昌)선대위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견제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부 여당의 실정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
자민련은 ‘권력집중 폐해와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내각제 실현’과 ‘건전한 보수세력 결집’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중부권 정권창출론’을 통해 충청 경기지역 표를 결집해 나간다는 방침.
민국당은 ‘이제는 대권후보를 바꿔야 합니다’라는 구호를 통해 ‘영남정권 창출론’을 부각시킨다는 구상. 대권주자들이 몰려 있는 민국당만이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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