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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D-16]여야 전략지역점검 분주

입력 | 2000-03-27 20:12:00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27일 여야 4당은 16일 간의 법정 선거운동기간 중 당력을 집중할 지역을 선정하는 등 16대 총선 전략을 점검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각 당은 특히 제한된 시간에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선 선거전략의 차별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저마다 각종 아이디어를 개발하느라 머리를 짜내는 모습이었다.

▼3당 수도권에 승부수▼

○…민주당은 이날 선대위간부회의에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에 10석 안팎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남은 선거기간 중 경합양상을 보이고 있는 전 지역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정.

특히 서울 13∼15, 인천 5∼6, 경기 20∼22, 강원 3, 충청 10∼12, 제주 1∼2곳은 앞으로 중앙당 차원에서 어느 정도 정성을 쏟느냐에 따라 당락이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지도부가 총출동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

이와 함께 수도권에 공천한 30, 40대 신진인사들이 초반의 약세에서 벗어나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판단, 중앙당 유세일정을 이들에 초점을 맞춰 편성할 예정.

○…한나라당이 당력을 집중키로 한 지역은 수도권. 현재 수도권 97개 선거구 중 42개 지역에서 우세 또는 백중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자체 분석. 이에 따라 수도권 과반수 의석 확보를 목표로 젊은층 공략을 위한 정책개발 등에 주력할 예정.

또 민국당 출현에 따른 영남출신 유권자들의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유일 야당론’ 부각을 통해 선거전을 민주당과의 양당구도로 몰아간다는 구상.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386세대’ 중심의 정치신인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이회창(李會昌)총재와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이들의 지원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방침을 확정.

○…자민련은 현재 전국적으로 31곳에서 우세, 30곳에서 경합 중이라는 자체 분석을 토대로 선거전략을 점검. 특히 수도권 일부를 특별 전략지역으로 선정, 당력을 집중할 방침.

당내에선 인천 중-동-옹진(이세영·李世英) 서-강화갑(권중광·權重光) 경기 평택을(허남훈·許南薰) 구리(이건개·李健介) 파주(김윤수·金允洙) 등이 주요 대상으로 거론. 한 관계자는 “이한동(李漢東)총재의 지역구인 경기 연천-포천과 가까운 지역에 ‘중부지역 정권창출론 바람’이 불 소지가 많아 일부 어려운 지역에서도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고 기대.

▼민국당 영남-강원 총력전▼

○…민국당은 당 차원에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산지역에서조차 당선안정권 진입 후보가 없는 등 ‘빨간불’이 켜진 상황. 이에 따라 남은 선거기간중 영남과 강원에 총력을 경주할 예정.

특히 “이회창총재의 집권가능성이 없다”면서 한나라당 지지도와 이총재 지지도의 괴리를 파고드는 ‘틈새전략’에 치중할 계획. 김철(金哲)대변인은 “우리 당세가 크지는 않지만 서서히 상승추세에 있다”고 자평.

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