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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계 '넷맨'이 뜬다…동향탐지 정보망 구축

입력 | 2000-03-27 20:12:00


네트워크로 무장하고 전문성까지 갖춰 벤처 기업의 경영 활동을 지원해주는 ‘넷맨(net man)’이 급부상하고 있다.

넷맨은 최근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브랜드로 만들어 상품화하려는 시도처럼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해 해당 분야의 컨설팅은 물론 강의와 인력 공급 등의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는 이들을 일컫는 신조어.

단순히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적인 식견이나 ‘마당발’식의 네트워크만을 갖췄다고 넷맨으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넷맨의 반열에 오르려면 벤처업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치밀한 정보망과 실전(實戰)적인 노하우를 겸비해야 한다.

▼자기이름이 곧 상표▼

▽개인도 브랜드 관리 시대〓한신대 경영학과 오창호교수(42)는 마케팅 이론에 인터넷을 접목시킨 넷맨. 그는 마케팅 학회 홈페이지를 직접 관리하면서 실무자들의 모임인 ‘웹마스터클럽’에서 활동하는 등 현장과 학문을 결합시킨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현재 ‘인에이블’과 ‘이코퍼레이션’ 등 에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홍익인터넷’ 등 10여개 벤처기업의 자문 역할도 맡고 있다.

한국전산원 KRNIC팀에서 도메인 등록업무를 담당했던 황태욱팀장(31)은 도메인 분야의 넷맨. 미국 네트워크 솔루션스사의 국내 파트너인 서울시스템으로 자리를 옮겨 도메인 사업을 지휘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이름의 약자인 twhwang.com을 개인 명함으로 사용하면서 개인 브랜드 만들기를 시도하고 있다.

▼홍보분야 가장 활발▼

▽홍보 분야에서 지역 전문가까지〓개인 브랜드화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가 가장 수월한 홍보 분야. 코오롱그룹 기획조정실에서 지난해 9월 한별텔레콤 홍보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여준영씨(31)는 TV PR라는 서울벤처밸리 PR 담당자 모임과 한국 웹마스터 클럽 PR팀 등 단체를 이끌고 있다. 특히 서울벤처밸리에 관한 한 가장 ‘정통한’ 소식통으로서 10여개에 달하는 벤처기업의 홍보 컨설팅에서부터 구인, 구직의 연결 역할도 맡고 있다.

또 네띠앙 이종혁홍보팀장(31)은 삼성SDS 신입사원 시절에 ‘사이버시대 PR벗기기’라는 책을 냈으며 현재 ‘PRage’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 관계자들의 모임을 이끌고 있다.

이밖에 삼성그룹 시니어 웹마스터인 김수민씨(29)는 각종 웹사이트에서 일본 관련 트렌드를 전하는 ‘일본통’ 넷맨. 또 온라인 잡지 ‘이멕21’에서 활동중인 ㈜벤처포트 컨설턴트 배운철씨(32)와 ㈜유로넥스트의 웹디자이너 김형빈씨(27), 인터넷 방송 전문가인 한별인터넷 수석컨설턴트 윤지상씨(34) 등도 해당 분야 ‘넷맨’으로 꼽힌다.

한별텔레콤 여준영 홍보팀장은 “넷맨의 브랜드화가 성공하려면 개인 네트워크 관리와 전문성을 키우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