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이가 유치원에 가기 싫어합니다. 아침이 되면 “엄마, 나 유치원 안가도 되지?”라고 물으며 처량한 눈으로 엄마를 쳐다봅니다. 유치원차만 도착하면 자지러지는 바람에 하루는 집에서 쉬기도 했어요. 우리 동동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셔틀버스 자주 태워 적응▼
▽전영이씨(46·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큰아이가 전에 꼭 동동이같았다. 이유를 물어봤더니 “유치원버스의 냄새(새 차의 비닐 시트 냄새)를 맡으면 영원히 엄마를 보지 못할 것 같았다”고 했다.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지 못하는 사소한 것에 울고 떼쓸 수 있다. 당시에는 너무 걱정이 돼서 아이를 보내놓고 잠시 후에 유치원에 가 보면, 아이는 원장실에서 원장님과 따로 종이접기를 하고 있었다. 원장님 덕분에 며칠 뒤 아이는 유치원 버스를 탈 때 제일 앞줄에 서서 기다리는 아이로 변했다. 유치원 입학 전에 엄마와 함께 문화센터에 다니면서 셔틀버스에 익숙했더라면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
▼선생님과 면담 원인치유▼
▽곽연희씨(32·서울 성동구 옥수동)〓우리 아이는 두 돌이 되기 전에 놀이방에 보냈는데 엄마와 떨어지지 않겠다고 매일 아침 토하며 우는 바람에 놀이방을 그만 둔 적이 있다. 지금은 6살 된 아이에게 “그 때 왜 그랬니?”고 물어봤더니 뜻밖에도 대답은 “선생님이 야단을 쳤다”고 했다. 어린 동동이지만 어떤 행동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대화를 통해, 선생님과 면담을 통해 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조금씩 등원시간 늘려▼
▽남은경씨(36·서울 종로구 효자동)〓부모에 대해 의존성이 강한 아이들이 있다. “애기같이 굴지 마!” “친구들도 있고 장난감도 있잖아!”식의 조롱과 설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선생님에게 양해를 구해서 동동이가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을 정하고, 매일 유치원에 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게 좋다. 동동이 유치원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면 다음부터는 그 친구를 만나고 싶어서라도 유치원에 가고 싶어 한다.
▼맛있는 간식으로 환심▼
▽조윤주씨(37·서울 서초구 잠원동)〓큰아이가 유치원 입학 후 한 달간 유치원버스를 타지 않으려고 해서 고생했다. 유치원에서 돌아올 때는 맛있는 간식으로 환영을 하고, “엄마는 네가 참 자랑스러워” 격려를 자주 해줘서 ‘유치원버스 기피현상’을 극복했다. 둘째아이는 유치원에서 너무 주목을 받기 위해 노력하다가 제풀에 신경질을 내기도 했는데, 이틀정도 집에서 쉬게 했더니 다음날에는 새벽부터 일어나 “유치원에 가겠다”고 가방과 모자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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