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이 ‘왕과 비’의 후속으로 150부작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토일 밤9·50)을 4월1일부터 방송한다. 그동안 조선조에 집중됐던 TV 사극의 ‘시대적 전형(典型)’을 깨고 과감히 통일 신라 말기 후삼국 시대의 세 영웅인 왕건, 궁예, 견훤의 이야기를 다루게 되는 ‘태조 왕건’은 ‘왕과 비’에서 주춤했던 ‘대하사극〓남성드라마’라는 공식에 다시 충실해진다.
통일신라 말기 진성여왕 10년(896년). 진골 귀족 간의 피비릿내 나는 왕위 쟁탈전과 오랜 가뭄 등으로 백성의 생활이 극도로 피폐해진 상황에서 지금의 전라도 지역에서는 견훤이, 한강이북 지역(옛 고구려 지역)에서는 궁예가 ‘대왕 폐하’를 자처하며 한반도를 3분할한다. 훗날 고려를 건설하는 왕건은 이 때만 해도 송악(지금의 개성)을 장악한 호족에 불과했다.
특히 신라의 왕족이었지만 권력 다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