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람베르토 디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측은 “북한이 남북대화의 원칙에는 동의했지만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미군 철수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표시했다”고 한국 정부에 전해 왔다.
람베르토 디니 장관을 수행한 마리오 시카 이탈리아 외무부 아태총국장은 1일 이같이 전하고 “북한이 현체제의 고수에 주력하는 모습이었고 중국이나 베트남 형태의 개혁과 개방에는 거부감을 나타냈으며 따라서 북한 개혁-개방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외교통상부 관계자가 밝혔다.
디니 장관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측 관계자들에게 △개혁-개방의 필요성 △통일지향적인 남북대화 재개 △국제사회의 지원을 위한 인권 개선 등 3가지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발표된 북한-이탈리아 공동발표문 가운데 남북대화 관련조항에서 북한은 ‘고려연방제’와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 원칙’에 의해 통일한다는 요지의 문구를 넣자고 주장했으나 디니 장관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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