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당신은 오늘 어떻게 점심을 먹을 것인가? 직장인이라면 직장동료들과 붐비는 시내 음식점에서 해결하고, 주부라면 집에서 아이들과 대강 때우는 것은 아닐까?
이런 사람들의 기분전환을 위한 이색 요리강좌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동양매직 퇴계로 요리교실이 월∼금요일 낮12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 지하철 3, 4호선 충무로역 부근 빌딩 강당에서 여는 ‘직장인 요리강습’. 요리도 배우고 점심도 해결할 수 있어 인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다.
▼직장인위해 1시간만 진행▼
요리메뉴는 점심식사로 알맞은 스파게티 샌드위치 쇠고기덮밥 감자그라탕…. 3일에는 돈가스를, 4일에는 회덮밥을 요리한다.
“보통 요리강좌는 2∼3시간 진행하잖아요. 우리는 바쁜 직장인들이 1시간 안에 요리도 배우고 점심도 먹을 수 있도록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은 학원측에서 미리 준비해 놓아요.”
이미경원장은 요리에 관심많은 젊은 직장인들이 하루 5∼20명 찾고 있다고 말한다. 주단위로 수강신청을 받으며 재료비 포함 1일 수강료 7000원. 02-2269-4897
설치미술가 오정미씨가 22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갤러리 키친에서 열고 있는 ‘드로잉과 행위예술-Diary(일기)’는 엄밀히 말해 요리강좌는 아니다. 전시회 중 10일까지 오전10시반∼오후2시에 과일이나 야채즙으로 칠한 드로잉 작품을 선보이는 한편 관람객들과 함께 드로잉색과 똑같은 색으로 이탈리아 만두 ‘라비올리’를 만들어 먹고 있는 것.
▼관람객 적으면 더많이 먹어▼
오씨는 “행위예술을 하면서 점심시간이 되면 라비올리를 관람객들과 만들어 먹자는 것”이라며 “관람객이 많으면 한쪽씩, 관람객이 적으면 한 접시나 두 접시씩 나눠 먹는다”며 즐거워했다. 참가비 무료. 02-797-4125
오씨는 진짜 요리강좌 ‘오정미와 함께 하는 쿠킹클래스’를 19일부터 매주 수 목요일 오전10시반부터 4회씩 진행한다.
수요일은 외국인을 위해 영어로, 목요일엔 우리말로 진행되는데 요리사로 변신한 오씨가 자신이 연구한 퓨전요리를 수강생들과 함께 만들어 먹는다. 메뉴는 된장으로 간한 가지 라비올리, 고추장으로 간한 대하, 명란젓을 얹은 두부, 된장에 절인 연어구이, 오리콩피와 호박 리조또 등. ‘요리도 오관(五官)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의 요리철학이 담긴 강좌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