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시민연대는 3일 16대 총선 입후보자 중 86명의 낙선운동 대상자 명단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낙선운동에 돌입했다.
총선연대는 이들 가운데 22명의 후보자가 출마하는 지역을 ‘집중 낙선운동지역’으로 선언하고 이곳에 낙선운동을 집중하기로 했다.
총선연대는 3일 서울 중구 정동 이벤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 2월 발표했던 공천반대인사 가운데 출마하는 64명 전원과 그 이후 지역감정 조장 및 저질발언 등으로 의원의 품위를 손상시킨 22명을 낙선대상자로 발표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28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민련 18명, 민주당 16명, 민국당 8명, 한국신당 3명의 순이었으며 무소속은 13명이다.
공천반대인사로 선정됐던 인사들 외에 추가로 낙선대상자에 포함된 인사 22명은 한나라당 7명, 자민련 5명, 민주 4명, 민국 2명, 한국신당 1명, 무소속 3명 등이었다.
총선연대는 이번 낙선자 명단의 선정기준으로 종전의 3대 기준(부정부패, 선거법위반, 헌정질서 파괴) 외에 △지역감정 조장 △저질행동 등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 기준에 따라 민주당 한영애후보(전남 보성-화순)가 저질행동으로 명단에 오른 것을 비롯해 한나라당 이사철(경기 부천 원미을), 민국당 김광일후보(부산 서)가 ‘자질미흡’과 ‘지역감정 조장’ 등의 이유로 각각 명단에 올랐다.
반면 지역감정 조장과 경선원칙 불복종으로 검토대상에 올랐던 이한동 자민련총재와 이인제 민주당선대위원장에 대해 총선연대는 “‘두 사람은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반성하고 새로운 정치적 각오로 거듭나라’고 공개요구하고 명단에서는 제외했다”고 밝혔다.
또 총선연대는 낙선운동의 파괴력을 높이기 위해 집중적인 낙선운동을 벌일 ‘전략지역’으로 강동을(한나라 김중위)과 종로(민주 이종찬) 등 서울지역 2곳을 포함, 전국 22개 지역구를 선정했다. 전략지역으로는 낙선대상자가 여론조사에서 경합 또는 접전우세를 보이는 지역이 집중적으로 선정됐으며 한나라당 9곳, 민주당 7곳, 자민련 4곳, 민국당 2곳 등이었다.
총선연대는 이들 전략지역에 지역별로 총선연대 공동대표 1명 이상을 상주시키고 ‘2차 낙선버스투어단’을 파견하는 한편 유권자 개별접촉과 전화로 집중적인 낙선운동을 벌일 방침이다.
총선연대는 또 86명의 명단과 별도로 각 지역 총선연대가 선정한 박승국 조진형(이상 한나라당) 임복진 강현욱후보(이상 민주당) 등 4명에 대해서도 지역별로 낙선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총선연대는 세금탈루 전과, 병역비리 여부 등에 대해 6∼7일 후보들로부터 소명자료를 받아 검토한 뒤 추가로 낙선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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