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이 이탈리아로 간 까닭은?
리처드 기어, 로버트 드니로, 브래드 피트, 해리슨 포드 등 할리우드의 정상급 스타가 최근 잇달아 이탈리아를 찾은 것은 TV 방송용 CF 촬영 때문이라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2일 전했다.
기어는 페레로 로셰 초콜릿 CF에 출연했으며 드니로는 전구업체 베게리 라이트의 30초짜리 광고 모델로 나섰다. 피트는 이탈리아 보석 디자이너 다미아니의 광고 모델로, 포드는 피아트의 란시아 자동차의 1분짜리 CF에 출연했다. 출연료는 모두 비밀이다. 독실한 티베트 불교 신자인 기어는 출연료 전액을 티베트를 돕는 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이탈리아를 찾아 광고에 출연하는 까닭은 이탈리아 TV 시청률이 워낙 낮기 때문. 같은 유럽권의 인근 국가도 외면할 정도다. 미국에서라면 이미지 관리를 위해 출연을 거절했을 광고라 해도 이탈리아에서는 출연료를 챙기면서도 이미지 훼손을 염려하지 않아도 좋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한때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일본 컵라면 광고에 출연하는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앞다투어 일본으로 몰린 적이 있었다. 그러나 아시아의 금융 위기 이후 일본 광고주들이 몸값 비싼 할리우드 스타를 외면하자 이들이 이탈리아로 눈을 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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