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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뒤통수만 나온 선거벽보 눈길

입력 | 2000-04-03 19:22:00


‘4·13’ 총선을 꼭 열흘 앞둔 3일 각 후보들은 한 표라도 더 확보하느라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하는 등 선거운동이 중반전에 접어들었다. 특히 이날 신상정보가 공개되고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 대상자 명단이 공개되면서 후보들은 선거에 미칠 이해득실을 따지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었다.

○…부산 연제의 무소속 유영백(劉映帛)후보는 선거 벽보에 ‘정치 불신 속에 연제구민께 얼굴 내밀기가 부끄럽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얼굴 대신 등을 돌린 채 뒤통수를 보여주는 모습을 내놓아 눈길. 유후보는 “갖가지 얼룩진 모습인 기성 정치권에 등을 돌리고 싶어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대변했다”며 “이번 총선 벽보 가운데 가장 참신한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

○…전북 김제의 무소속 최낙도(崔洛道)후보는 선관위에 제출할 선거 공보에 95년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될 당시 포승에 묶인 사진을 표지로 사용.

최후보는 “대출관련 알선수재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지만 결국 사면 복권을 받아 표적수사였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구속될 당시의 사진 모습이 당당하게 웃는 모습인 것만 봐도 YS정권의 탄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사진 게재의 배경을 설명.

○…서울 강동을 지역은 한나라당 김중위(金重緯)후보가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 대상에 포함된 약점을 가진 반면, 민주당 심재권(沈在權)후보는 납세실적이 없다는 점이 비판의 대상이 되자 어떤 ‘문제’가 영향을 더 미칠지를 놓고 신경전.

○…납세 전과 병역 등 후보들의 신상정보가 낱낱이 공개되면서 일부 후보들의 경우 예상치 못했던 약점이 드러나자 해명하느라 진땀.

경기 이천의 자민련 유종렬(劉鍾烈)후보는 신고 재산액이 실제 3억1900만원보다 많은 5억 8000만원으로 일부 잘못 보도된 데다, 납세실적이 없다는 점 때문에 구설에 오르자 “의사인 아내의 소득에 의존했기 때문에 내 이름으로 된 납세실적은 없다”고 사생활까지 공개하며 해명.

○…광주 북갑에 출마한 무소속 강기정(姜琪正)후보측 사무실에는 장애인 3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선거운동을 돕고 있어 눈길. 지난달 28일부터 사무실에서 전화홍보작업을 돕고 있는 조미경씨(36·여·지체장애3급) 등 장애인 3명은 “장애인들을 위해 다양한 복지정책을 선거공약으로 내놓은 강후보를 적극 지지한다는 뜻에서 강후보를 돕고 있다”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