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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스위크誌 "한국군 베트남전쟁때 양민학살 가능성"

입력 | 2000-04-03 19:22:00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0일자 최신호에서 한국군이 베트남 전쟁중 양민을 학살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한국의 젊은 층 사이에서 민간차원의 진상 규명 및 보상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1967년 4월1일 베트남 남부 빈 쉬안에서 한국군이 응웬 반 토이(71)의 당시 생후 4일된 아이와 부인 등 가족 4명을 포함해 15명을 몰살했다면서 여러 마을에서 한국군에 의한 학살사건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뉴스위크는 서방과 베트남의 학자들은 한국군이 베트남 양민 수천명을 학살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미국의 요청으로 베트남전에 개입한 한국군의 역할을 규명하려는 노력이 1970년대부터 시작됐지만 그동안 무시되거나 탄압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한국과 베트남 정부 모두 과거의 일을 들추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잡지는 또 한국에서는 베트남 전쟁터에서 한국군이 저지른 행동들이 공개되지 않았으며 베트남전에 참여했던 한국군은 당시 ‘영웅’으로 귀국해 환영받았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과거의 잔혹 행위는 소멸될 수 없다”면서 한국의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협회’가 지난달 베트남에 의료진 38명을 파견해 베트남인 1500여명을 진료하는 등 민간차원에서는 과거의 잘못을 보상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