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후위 공격수’ 김남순(30)이 돌아왔다.
김남순은 2000슈퍼리그를 끝으로 배구 코트를 떠난 여자배구 최고의 스타 장윤희(30·전 LG정유)와 함께 한때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최강의 좌우 쌍포로 활약했던 스타. 1m80의 큰 키에 순간 점프가 70㎝에 이르러 국내 여자선수중 거의 완벽한 백어택을 구사하는 선수로 꼽혔다. 그래서 공격과 수비 등 종합적인 면에서는 장윤희를 꼽는 전문가들도 공격만 놓고 볼 때는 김남순을 으뜸으로 쳤다.
김남순이 코트를 떠난 것은 98년 2월 소속팀이던 한일합섬이 해체되면서. 이후 결혼해 딸을 낳으면서 사실상 코트를 떠난 것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김남순은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한 체력 관리로 복귀를 노렸다. 그리고 마침 공격수를 물색 중이던 담배인삼공사의 눈에 띄었다.
김남순은 3일 정식 발령을 받고 2년만에 까마득한 후배들과 첫 손발을 맞췄다. 정식 직책은 트레이너. 하지만 몸이 만들어지면 하반기부터 선수와 트레이너를 병행하는 플레잉 코치로 코트에 나설 계획이다. 김남순 스스로도 체질적으로 살이 찌지 않는데다 점프력도 녹슬지 않아 공백기를 극복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광주 송원여고를 거쳐 한일합섬에서 활약해온 김남순은 89년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김남순이 꽃을 피운 것은 94히로시마아시아경기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면서부터. 그는 그해 대표팀을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까지 진출시켰고 98년 일본에서 열린 그랑프리대회 대회에서는 팀 주장으로 팀을 3강으로 이끌었다.
담배인삼공사 김형실감독은 “김남순이 한일합섬에서 함께 뛰던 레프트 최광희와 호흡을 맞출 경우 담배인삼공사는 하반기쯤 현대, LG정유를 꺾고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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