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둘도 없는 ‘동지’였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중앙집행위의장이 3일 서로 ‘배반론’을 제기하며 공방을 주고 받았다.
JP는 이날 충남 보령 대천역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결별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김의장의 실명을 거명하면서 비난했다. 그는 “헤어지는 게 고통스러워 ‘당신도 내일이면 70인데 2,3일만 더 기다려라, 그 때 내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사과하겠다’며 말렸으나 그 사람은 나를 뿌리치고 나갔다”며 김의장을 ‘의리없는 사람’으로 몰아붙였다. 그는 “떠나지 않았다면 총리로 추천했을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그는 또 김의장이 자신에 대해 ‘권좌에 안주하면서 내각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내가 권력을 탐했으면 6·25 때 공산당과 싸우고 박정희(朴正熙)대통령과 혁명을 했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의장은 “JP가 나를 총리감으로 꼽아준 데 대해선 고맙게 생각한다”고 응수한 뒤 “그러나 JP와 자민련이 충청인과 나를 배반한 것이지 내가 JP를 배반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JP가 스스로 내각제를 포기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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