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쉬리’가 2일 일본에서 개봉 두 달여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영화 수입사인 시네카논측에 따르면 일본내 112개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쉬리는 2일 총 관객 101만3762명을 기록, 드디어 100만명을 넘어섰다.
재일동포 이봉우(李鳳宇)씨가 운영하는 영화수입사 시네카논은 이 영화를 120만 달러에 수입, 1월22일부터 상영해왔다. 이 날까지의 흥행수입은 총 14억8131만5650엔(약150억원). 일본에서도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거나 흥행수입이 10억엔을 넘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영화관계자들은 지금 같은 추세라면 쉬리의 기록은 한국에서 상영된 일본영화 ‘러브레터’의 기록(130만명)을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쉬리는 최근 한일 양국 정부가 문화교류를 추진한데 힘입어 일본 영화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영화가 그동안 일본내 1, 2개 독립영화관에서 개봉된 적은 있으나 대형배급사를 중심으로 한 전국 배급망을 통해 상영된 것은 쉬리가 처음이다.
시네카논은 6일오후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시네마 미라노에서 관객 100만 돌파 기념행사를 열고 강제규 감독과 배우 최민식, 김윤진이 참가하는 기자회견과 팬사인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7일 오후에는 흥행관련 인사 150여명을 초청해 리셉션을 갖는다.
한편 쉬리가 흥행에 크게 성공하자 일본 수입사인 미로비전은 ‘텔 미 썸딩’을 50만 달러에 수입해 7월부터 일본내에서 상영할 계획이며, 튜브엔터테인먼트도 ‘유령’을 40만 달러에 수입해 12월부터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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