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전에 음치 치료사로 더 유명한 가수 이병원(38·사진)이 14년만에 새 음반을 냈다.
그의 음치 치료법은 지난해 프랑스 르몽드지와 일본 방송에도 소개됐을 정도로 유명하다. 양동이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손으로 두드리게 해 소리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등 그의 음치 치료법은 독특하다. 이번에 낸 ‘일상탈출’은 네 번째 음반. 그는 “너무 오랜만의 음반 제작이라 작업에 낯설긴 했지만 가수는 제 음반에 대한 꿈을 잊지 못하는 법하는 법”이라고 말한다.
머릿곡 ‘일상탈출’은 그야말로 일상을 새처럼 자유롭게 벗어나자는 노래. 멜로디가 경쾌한데다 가사와 창법이 어렵지 않아 음치로 고민하는 이들도 따라 부를 만하다. 이병원도 “가수로서의 인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노래 선생으로서 교과서를 하나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놓는다.
새 음반에는 또 아내의 습작 노트를 참고해 가사로 만든 ‘눈물꽃’ ‘웨딩드레스’ 등 서정적인 노래도 담겨 있다. 이병헌은 “새 음반의 음악적인 완성도나 메시지 등이 부끄럽지만, 그동안 나를 위해 미뤄두었던 빛바랜 악상을 간추리고 목소리를 다듬다보니 노래부르기의 행복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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