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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김민종 6집앨범 일주일새 40만장 '홈런예감'

입력 | 2000-04-05 20:18:00


가수 김민종(29)이 빅히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한 새 음반(6집) ‘왜’가 1주일 만에 40만장을 넘어섰다. 하루 주문이 2, 3만장씩 쏟아지면서 한 달 앞서 음반을 내놓았던 발라드의 스타 신승훈을 뒤좇을 태세다. 음반 유통업계에서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들. 특히 홍콩 스타 슈치(舒淇)와 함께 찍어 다음초 부터 방영될 예정인 뮤직비디오가 일으킬 뒷바람도 만만찮다.

머릿곡은 발라드 ‘왜’. 듣기 편안한 발라드로 이전의 히트곡 ‘비원’이나 ‘착한 사랑’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 그는 “음반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여성스럽고 포근하게 꾸몄다”며 “새 음반을 내면서 팬들이 갑자기 놀라지 않을 정도로만 변화를 주었다”고 말한다.

‘왜’는 그가 가사를 쓴 노래. 3주 전 끝난 KBS 2 TV 주말드라마 ‘사랑하세요’에 상진으로 출연하면서 상대역 은혜(이승연 분)에 대해 느낀 연민의 감정을 모티브로 삼았다. 극 중에서 상진은 신분 상승을 위해 은혜를 배신한다. 그는 “사랑하면서 왜 저래야 하나라는 느낌으로 이 노래의 가사를 썼다”고 말한다.

새 음반의 특징은 전형적인 발라드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감미로운 노래와 힘 있는 록발라드를 고루 안배하고 있다.

신인 발라드 가수가 이런 음반을 내놓았다면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까, 김민종의 인기 원천은 어디에 있을까? 우선 그의 러브 발라드에는 속삭이듯 부르는 대목이 많다. 사랑의 감정을 마치 옆자리의 연인에게 이야기하듯 하는 연기(演技)를 가미한 창법이 여성 팬의 가슴을 아릿하게 만드는 것. 팬들은 특히 김민종이 슬픈 발라드를 부를 때의 감정이입은 일품이라고 말한다. 김민종도 “포근한 감정을 전하기 위해 노래를 하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고 말한다.

또 하나 비결. TV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준수한 외모와 개성적인 캐릭터로 나름의 이미지를 구축해왔기 때문에 팬들이 그의 노래를 들을 때 그 이미지가 하나의 뮤직비디오처럼 이어지는 느낌을 갖는 것이다. 송희라씨(24·대학생)는 “김민종의 노래를 들으면 TV나 영화 속에서 그가 나오는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진다”고 말한다.

김민종은 가수 이전에 연기자다. 음반도 ‘한 번 더 한 번 더’ 했던 게 벌써 6집. 그도 “노래 만큼이나 연기에서도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한다.

김민종은 최근 연기 활동에 부족함을 느낀다고 털어놓는다. 영화도 아직 대표작을 꼽기 어렵고 TV 드라마도 마찬가지. 그는 “노래나 연기는 내 체험을 팬들과 교감하는 하나의 장치”라며 “멋진 체험을 팬들과 나눌 영화도 고르고 있다”고 말한다.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