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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피아니스트 이방숙 독주집 음반 내놔

입력 | 2000-04-05 20:59:00


연세대 교수로 재직중인 피아니스트 이방숙이 첫 음반을 내놓았다. KBS FM ‘한국의 음악가들’ 시리즈의 하나로 발매된 ‘이방숙 피아노 독주집’. 드뷔시 ‘전주곡집’ 1권 전 12곡과 브람스 ‘피아노 소품집’ 작품 76 중 여섯곡이 실렸다.

드뷔시의 전주곡집은 ‘델피의 무희들’ ‘아나카프리의 언덕’ 등 남국적인 소재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근대 피아노작품집의 가작(佳作).

브람스의 피아노소품집은 네 개의 카프리치오와 세 개의 간주곡으로 만들어진 비교적 자유로운 양식의 작품집이다.

드뷔시 ‘눈 위의 발자국’의 쉼표가 점점이 빚어내는 여백이 적절한 공간감을 주고, ‘물에 잠긴 사원’의 적절한 페달링과 음량배분이 드뷔시 특유의 색채적 화음에 생기를 입힌다.

녹음실의 잔향이 충분치 않아 브람스의 중후함이 살아나지 않는 점이 아쉬움. 신나라뮤직 발매.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