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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비디오]'호스맨'/'슬리피 할로우 전설' 원작

입력 | 2000-04-06 19:38:00


다음주 비디오로 출시되는 3D(3차원) 애니메이션 ‘호스맨(Night Of Headless Horseman)’은 미국 소설가 워싱턴 어빙이 1819년 발표한 소설 ‘슬리피 할로우의 전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 미국에서 탄생한 가장 유명한 괴담인 ‘슬리피 할로우의 전설’은 여러 번 TV영화나 애니메이션(1958년)으로 만들어졌으며 최근에는 팀 버튼 감독이 만든 영화 ‘슬리피 할로우’가 국내에 개봉되기도 했다.

팀 버튼 감독의 ‘슬리피 할로우’를 본 사람이라면 ‘슬리피 할로우’와 ‘호스맨’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슬리피 할로우’는 원작의 틀만 빌려왔을 뿐 이카보드(조니 뎁 분)가 과학과 이성의 힘을 믿는 젊은 수사관으로 바뀌는 등 많은 부분이 달라졌지만, ‘호스맨’은 비교적 원작에 충실한 편이다. ‘호스맨’은 ‘슬리피 할로우’처럼 개성있는 배우들이 자아내는 캐릭터의 힘이나 이성과 비이성의 대립같은 함의는 없는 반면, 겨울밤 화롯가에서 듣는 듯한 짧은 괴담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어른을 위한 동화다. 목 없는 귀신이 나타날 때의 환상적인 분위기는 ‘슬리피 할로우’ 못지않다.

가끔 합성한 배경과 인물의 경계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실수’도 발견되고, 사람들의 몸체는 인형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3D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그리기 어려운 대상이 사람의 움직임과 얼굴 표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정교하게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다. 호스맨이 이카보드를 뒤쫓는 장면에서는 실사영화의 카메라가 움직여 찍는 것처럼 추격의 긴박함까지 정교하게 묘사됐다. ‘파고’ ‘매그놀리아’ 등에 출연한 윌리엄 H 메이시가 이카보드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상영시간 60분. 3D 애니메이션의 제작과정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 감독 쉐인 윌리엄스. 20세기 폭스.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