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산뜻하게 시즌을 출발한 박찬호(27·LA다저스)가 10일(한국시간) 새벽 2시10분 뉴욕 세어 스타디움에서뉴욕 메츠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첫 경기에서 시범경기 부진에 따른 우려를 씻어내고 특유의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 파워커브를 마음껏 구사한 박찬호는 지금까지 메츠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는 비교적 잘 던졌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작년까지 박찬호는 메츠와의 경기에 8차례 등판, 34이닝동안 10점만 내줘 방어율 2.6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방어율 4.07보다 월등히 앞섰지만 타선의 뒷받침이 따르지 않아 1승2패에 그쳤다.
그러나 올들어 다저스 타선이 매경기 두자리수 안타를 쏟아내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맞상대할 메츠 선발투수가 허약해 10일 경기는 낙관적이다.
박찬호와 대결할 메츠 선발투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이 12승25패(방어율 5.78)의 무명 왼손잡이 글렌던 러시(26).
작년에는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뛰었던 러시는 고작 4경기에 나서 5이닝동안 7실점하는 등 부진했다.
그러나 메츠는 타선이 막강해 박찬호가 섣불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가장 큰 걸림돌은 다저스 시절 박찬호와 배터리를 이뤘던 메츠 포수 마이크 피아자.
신인왕 출신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0.328에 이르는 정상급 강타자인 피아자는 박찬호의 장단점을 훤히 꿰고 있어 요주의 대상이다.
작년 홈런 40개에 타율 0.303의 뛰어난 성적을 낸 피아자와의 승부가 박찬호의 2연승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피아자와 마찬가지로 박찬호의 팀 동료였던 토드 질 역시 작년 홈런 24개에 타율 0.293을 올린 수준급 타자이며 로빈 벤추라, 에드가르도 알폰소 등 3할 타자들이즐비하다.
특히 벤추라와 작년 0.315의 타율을 기록한 대릴 해밀턴은 박찬호가 상대하기에 껄끄러운 좌타자.
투구폼을 바꾸면서 아직 100%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박찬호가 이들을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10일 경기의 관건이다.
[연합뉴스=권훈기자] kh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