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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상 부부 피살수사]예금 5억여원 행방 집중추적

입력 | 2000-04-07 19:18:00


문도상씨 부부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성동경찰서는 7일 문씨 부부의 은행거래관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들이 올 2월 두차례에 걸쳐 외환은행에 모두 5억5700만원을 예치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날 문씨의 사무실과 집에서 발견한 30여개의 통장 중 2개의 외환은행 통장에만 1250만원이 예금돼 있고 나머지 통장에는 잔액이 없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5억4450만원이 입금돼 있을 것으로 보이는 통장이나 양도성예금증서의 행방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문씨 부부를 살해하기 전 5억4450만원이 입금돼 있는 통장이나 양도성예금증서를 강탈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문씨 부부 명의로 된 또 다른 통장의 계좌번호를 확인 중에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재 해외여행 중으로 20년 넘게 문씨의 계좌를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외환은행 모지점 송모씨(44·여)가 양도성예금증서 등 문씨 부부의 재산관계를 잘 알 것으로 보고 10일 송씨가 귀국하는 대로 문씨의 거래내용 등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문씨가 외환은행 압구정지점에 개인 대여금고를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금고안에 재산관계를 기록한 서류나 통장 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금고를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문씨 집 앞 계단과 아래층 계단에서 지워진 혈흔이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범인이 범행후 계단을 이용해 도주했을 가능성도 조사중이다.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