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장 중 하나인 충청권을 파고드는 각 당의 막판 공략이 뜨겁다. 자민련의 JP가 충청권에 상주를 시작하며 ‘텃밭’사수에 나섰고 민주당도 당내 실세들이 직접 ‘이인제(李仁濟) 띄우기’에 나섰다.
▼JP 상주하며 텃밭사수▼
○…자민련은 7일 전략기획회의를 열어 앞으로 선거가 끝날 때까지 JP가 충청권 선거를 전담, 진두지휘키로 결정. 그만큼 ‘적색경보’를 실감하고 있다는 뜻. 이에 따라 자민련은 유세일정을 재조정, JP는 간간이 헬기를 이용해 경북과 강원 등 경합지 몇 곳에만 지원 출격하기로 했다.
JP는 7일 충청권과 경기 평택 유세를 마친 뒤 다시 충북 청주로 이동, 1박을 했고 10일에도 대전에서 하루 묵을 예정. JP의 현지숙박 자체가 자민련의 충청권 사수의지를 보여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또 중앙당 차원에서도 연일 민주당 이인제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해 “선거가 끝나면 용도폐기될 사람”이라며 공세를 강화.
▼'이인제 대망론'으로 勢몰이▼
○…민주당은 이인제선대위원장을 내세워 충청권 경합지를 돌며 막판 세몰이를 벌일 계획. 이위원장은 7일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논산-금산 등을 누빈 데 이어 8, 9, 10일 잇따라 충청권을 방문할 예정.
민주당은 특히 당내 실세인사들을 내세워 ‘이인제 대망론’을 펴며 민심을 공략할 방침. 한 관계자는 “이인제가 결국 ‘팽(烹)’당할 것이라는 자민련측 구전홍보에 맞서 권노갑(權魯甲)고문 등이 직접 유세에 나서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
▼JP-李위원장 반감 자극▼
○…한나라당은 JP와 이인제위원장의 ‘충청권 대공세’ 틈바구니에서 상대적으로 충청권에 신경을 덜 써온 게 사실. 그 때문인지 충청권 24개 선거구 중 한나라당의 우세를 주장하는 선거구는 대전과 충북에 각 1개 지역 정도이고 경합지역도 5, 6곳에 불과한 상황.
한나라당은 충청권에 대한 거당적 지원보다는 경합지역 후보들을 중심으로 개별지원에 치중한다는 방침. 이와 함께 이회창(李會昌)총재의 10일 충청권 방문 등을 통해 JP와 이위원장의 충청권 공략에 대한 지역 내 반감을 부추긴다는 전략.
klimt@donga.com